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288)
이딸리아 Italia 300908~ (118)
몰타 Malta 250308~ (107)
도쿄+로마 Tokyo+Rome 170308~ (8)
한국 Korea 160409~ (53)
국방부가 빠뜨린 <삶이 보이..
진보생활문예 『삶이 보이는 창』
주부가 보는 쇠고기수입과 광우..
피앙새(fiancee)주부의 세상이야기
청와대에 보내는 긴급편지
피앙새(fiancee)주부의 세상이야기
돼지고기보다 싼 미국산 쇠고기..
피앙새(fiancee)주부의 세상이야기
79,725 Visitors up to today!
Today 14 hit, Yesterday 61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휴일'에 해당되는 글 1건
2010/01/01 14:45
1년 전,
이탈리아 뻬루자의 광장에서 곧 폭도로 돌변할 것 같은 
사람들 틈에 뒤섞여 하늘에 터지는 불꽃놀이와 뻬루자 국립박물관과 성당 사이에서
수북히 깨져나가는 와인병의 잔해,
그리고 155mm 포가 40kg짜리 포탄을 저 멀리
날려버리기 위해 장약 터뜨리는 소리에 견줄만한 
이태리 청년들의 만용스런 폭죽 굉음을 위태롭게 감상하며 새해를 맞았다.

당시 볼로냐에서 새해를 맞은 경준이 이야기하는 그곳의 화려한 새해맞이와는 거리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부자도시 볼로냐와 시골도시 뻬루자의 재정규모가 다른데서 오는 차이겠지 싶다.
암튼 그로부터 딱 일년 후,
2009년 마지막 손님에게 디저트 한 접시를 공짜로 대접하고 기분좋은 얼굴로 새해 인사를 나눈 뒤
주방 여기저기에 눌러앉은 기름기를 닦아내는 고단한 노동으로
하루를 마감하며 새해를 맞았다.

뭐 새해라고 해서 어제와는 다른 해가 떠오르는 것도 아니니
'새해'라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덧없는 짓도 이젠 하지 않지만
그것이 휴일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구석이 있다.
왜냐면 그 핑계로 1일과 2일, 이틀간은 쉬기로 했기 때문에.
30일을 하루도 쉬지않고 달려왔으니 이쯤에서 한 번 쉬어 줘야하지 않겠나.
혹시나 요때 식당을 찾을 손님들에게는 다소 미안하지만
우리도 좀 살자. 아이구 삭신이야..

따땃한 전기장판에 배 깔고 누어 자판 잡는 이것이
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워낙 정신없이 달려온 요 몇 달이었다.

어느새 가로수 낙엽이 다 떨어졌고
눈도 몇 번 왔고
와인병도 수없이 갖다 버렸다.

일본에서 게이코가 깜짝 방문해 가게 오픈을 축하해줬고
몰타의 새라도 축하메시지를 보내왔다.
되려 우리에게 이탈리아의 영감을 듬뿍 안겨준
베로나의 엘리자베따와 베르가모의 줄리오에게는
두어 달 전 '가게를 열 계획이야'라는 메일만 보내놓고
'결국 사고쳤어'라는 소식은 알리지 못했으니 이 무슨 배은망덕(?)인지..

몇 번의 단체손님을 받으면서
서비스의 한계를 절감했고
전화 예약제 역시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음식 단가가 너무 낮다는 일부 손님들의 불만 아닌 불만도 들었고
3kg이라 해놓고 가져와 달아보면 2kg이 겨우 넘는
노량진의 못된 상혼도 경험했다.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진다는 이야기가 뭔지 슬슬 깨달아가고 있고
좀 더 고민하고 부지런하고 노련해져야 한다는 생각도 하고 있고
좀 더 쉽고 편하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밥집'스럽고 '술집'스런 메뉴를 고민하고 있다.

요리중에 후앙을 돌리면 그 가공할 흡입력이 문밖의 차가운 공기까지
안쪽으로 빨아들여 손님들이 추위에 오들오들 떤다는 것도 알았고
이를 위해 틈이란 틈은 모두 막아보지만 100% 해결이 안된다는 사실에 살짝 좌절도 했다.
어서 봄이 오기를 바라고 있고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여름은 과연 어떨지
벌써부터 걱정도 들고 있다.

여전히 허옇기만 한 벽에 어서 사진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에 늘 쫓기고 있고
'왕산건재' 간판도 철거하고 너무나 후진 화장실 개선공사도
건물주를 설득해 어떻게든 해야지 해야지 하고 있다.

가게 앞에 당도하기도 전에 솔솔 풍겨오는 음식냄새가 너무 좋다는
인근 사는 후배의 이야기에 기분이 좋고
그렇다면 냄새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하는 상술도 고민하고 있다.
낄낄
 
그리고 오늘,
모처럼 쉬는 날이지만 그간 밥 한 번, 술 한 잔 편하게 하지 못했던
친구들을 모아 식당에서 조촐하게 식사를 하려고 한다.
그래서 빨리 씻고 나가야 한다는...

좀 전에 도착한 강수연의 문자,

"우리 가게 열 껄 그랬나봐.
다들 장사하고 잘된다"
Trackback Address :: http://dalgona.tv/trackback/317 관련글 쓰기
chan | 2010/01/01 16: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형님 누님! 30일을 그렇게 달려오신거에 정말 고생많으셨다 이렇게 말로만 위로를 전하네요. 간만에 누운 전기장판이 어떤 기분인지 쪼금은 알듯하네요. ^^;; 추운데 혼자 지낸게 좀 생각이 나서요...ㅋㅋㅋㅋㅋ
형님 누님 하시는거 보고 왔던 이후 자극이 좀 많이 되서 이것 저것 생각도 많이 하고 다른 계획도 짜보고 그러고 있어요. 철저한 준비를 하신 두분에 비하면 아직 새발의 피라는 말이 적절한지도 모르겠네요.
피와 살이 될 휴일 재미있게 보내시구요, 또 다음 주 부터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이는 포스팅 역시 기대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건강하십시요. 또 연락 드리겠습니다.

- 몰타의 별, CHAN
달고나 | 2010/01/02 16:46 | PERMALINK | EDIT/DEL
그 꿍꿍이 할 때가 가장 재밌단다.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그 맛이란 정말^^ 새해 복, 건강, 부모님께 안부!!~~
예약 | 2010/01/01 19: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내일 4명이서 점심 먹고 싶어서.. 전화드려볼까 하다가 글 남겨요. ^^ 11:30~2:30 분 중에 아무 때나 가능한데.. 언제가면 제일 한가할런지요? 전화번호는 봤는데 예약이 필요하면, 통화 되시는 시간에 전화 드릴께요~*
달고나 | 2010/01/02 04:22 | PERMALINK | EDIT/DEL
죄송합니다. 가게는 내일까지 쉬기로 했습니다. 일요일은 정상영업합니다.
hee | 2010/01/01 21: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크리스마스때자리다예약됬다고하셔서..그냥집근처카페에서먹엇어요,오빠랑먹으면서도...
아..달고나가고싶다..ㅠㅜ 이 말을 어찌나 많이 했는지..ㅠ 가게에 전화번호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
저도 예약하고 갈래욤 ㅎ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욤 ^ㅁ^♡
달고나 | 2010/01/02 16:47 | PERMALINK | EDIT/DEL
오냐, 가게 번호는 324-2123
elisabetta | 2010/01/01 22: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ciao ragazzi,
Buon Anno!
how is going with the restaurant?
달고나 | 2010/01/02 16:49 | PERMALINK | EDIT/DEL
Ciao, cara!!!!!!!
i'll reply to your mail.
manythings have been happening since we opened our bistro.
buon anno anche tu!
휘리 | 2010/01/02 00: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휘휴 새해네요 ^_^ 새해에는 대박나시길 기원합니다.
달고나 | 2010/01/02 16:51 | PERMALINK | EDIT/DEL
엉 100석 채우려면 아직 83석 남은거 알지?ㅋㅋㅋ
Reno | 2010/01/02 01: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ㅎㅎ 디저트 공략이 대성공이였어요!!
ㅎㅎ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저에게 소중한 분들 모시고 종종 들러갈께요..!!
달고나 | 2010/01/02 16:53 | PERMALINK | EDIT/DEL
대성공이었다니 다행ㅋㅋ 우리 가게는 항상 빵이 귀한 곳이니 빵이 떨어졌을 때를 위해 또 다른 뭔가를 항상 준비해 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여튼, 또 들리시랏!~~
| 2010/01/05 23: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달고나 | 2010/01/08 12:28 | PERMALINK | EDIT/DEL
그 블로그, 재미있는 기록인걸^^ 날 풀리면 꼭 다시 놀러와!
베라 | 2010/01/07 18: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번 주말 서울가요. 기회 봐서 밥먹으러 갈께요^^
달고나 | 2010/01/08 12:29 | PERMALINK | EDIT/DEL
꼭!
리나 | 2010/01/11 15: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지난 금욜이 첫 월급날이라 친한 친구들에게 한 턱 내기로 한 게 달고나였거든요.
전에 갔던 친구가 너무 찬양모드라서 궁금하기도 하고, 회사가 여의도라 가깝기도 해서 갔는데
기대 많이 하고 갔는데 기대 이상이었어요 ^^
다만... 주방 바로 앞에서 먹다보니 셰프님이 10초도 못 쉬시고 열심히 요리하시는걸 보는게
몹시 안타까웠;; ㅠㅜ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맛있게 먹는게 보답이라 생각하고
소스까지 바닥바닥 긁어 먹었습니다!
완전 자주 가지는 못하겠지만 종종 들리려구요. 2월에 엔초비도 재등장한다니 기대하고 있구요.
여기도 자주 놀러올게요 ^^
달고나 | 2010/01/12 13:04 | PERMALINK | EDIT/DEL
주방과 근접한 창쪽 테이블. 사실 대단한 인테리어를 하거나 어마어마한 가격의 주방집기가 있는 것도 아닌 탓에 유리창을 통해 주방을 바라보는 손님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것이라 생각했었는데...열심히 일하는 요리사의 모습에 안타까워하셨을 줄은 몰랐네요.하지만 그날 오셨을 때가 피크 타임인 탓이라 그런 것이지 항상 10초의 쉴틈도 없는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 마세요^^
생멸치의 제철이라고 하는 2월달이 되면 안초비 절임은 물론이고 이태리에서 가장 즐겨 먹었던 것 중 하나인 멸치튀김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종종 들리세요.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