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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해당되는 글 2건
2011/10/13 09:34
카메라가 어디로 사라졌나 했더니 지난 공사에서 1층 비스트로에
새로만든 붙박이 의자 맡에 보관해둔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어제 찾아냈다. 먼지 자욱하던 실내에서 방치됐었던
모습 그대로 의자 밑에 넣어두었던지 먼지 뽀얗게 앉은 모습 그대로다.
한때 애지중지 다루던 카메라였건만 그 애정은 어디로 간걸까.


카메라를 찾았으니 음식사진을 찍어 이곳에 틈틈이 올리려한다.
종종 잊고 지내는데 오래전 찍어둔 사진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찾아낸 카메라의 사진들을 하릴없이 살피다가
넓게 뽑아낸 생면위에 치즈가루를 잔뜩 올리고
쁘레쩨몰로를 뿌려낸 파스타 하나를 찾아냈다.
그 모습이 그렇게 인상적일 수 없다.
한 마디로 '삘'이 딱 온 것.
내가 만들었음에도 언제 왜 만든건지는 기억이 하나도 없다.
왠지 버린 자식 하나가 장성해서 선물 꾸러미들고 부모를 찾아온 느낌 ㅋㅋ.
마침 가을 버섯이 쏟아져나오고 있으니 서둘러 만들어봐야지. 
 그럼 내친김에 생면 볼로네제도 시작해야할 듯.
겨울 메뉴의 꽃 라자냐는 12월에.


비스트로 얘기를 했지만 사실 카메라를 찾아나섰던 이유는
2층 한식당에서 만들고 있는 메뉴들을 기록해두기 위해서다.
근래에 한식당이 좀 바뀌었다.
우선 지난 여름 실패의 고배를 뒤집어쓰고 차갑게 방치돼있던
냉면기계를 모두 끄집어내고 그 자리에 가스버너와 작은 오븐, 작업대 등으로 교체했다.
무쇠솥과 나란히 걸려있던 커다란 국솥도 들어내고 국솥을 지탱하던 부뚜막도 절반을
털어낸 뒤 그 자리에 동선에 유리하도록 냉장고를 위치시켰다.
동선이 바뀌니 시도할 수 있는 요리와 내용도 훨씬 많아질 것 같고 
집중에도 유리해졌다.
 
현재 한식당은 점심영업은 하지 않고 당분간 저녁 메뉴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1인당 15,000원 안팎으로 정해 메뉴를 내고 있고
탕을 포함해 총 8가지 메뉴 중 3가지는 거의 매일 바뀌고 있다.
새우장, 고기전, 조기구이, 삼색나물, 갓감치는 당분간 고정이고
어제의 경우 백합탕에 달래치커리무침과 버섯청경채볶음을 냈다.
때론 꼬막이나 멍게젓을 올리기도 한다.
그 이미지들을 사진으로 남겨놔야 당연히 나중 메뉴 연구에
도움이 될 터.


이번주 일요일에 첫 번째 김치 품앗이를 계획중이다.
종목은 갓김치와 달랑무김치.
뒷마당에서 너댓명 달라붙어 진행할 예정.
옆집 카페 코알라의 정말 코알라처럼 생긴 사장 승철씨와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뮤지션 재진씨가 품앗이에 나선다.
모두 홍대 인근서 자취중인데 만성적인 김치난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며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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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o Park | 2011/10/14 03: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김치품앗씨 예상시간은요?
시골에선 김치담굴 때 많이 하거든요!!!
시간이 맞으면 같이 하고 싶은데... 김치는 그냥 맛만 보면 되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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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3 21:52
이탈리아에 있는 동안 밖에 외출할 때 꼭 필요하면서 동시에 성가셨던 물건이 바로 카메라다. 가벼운 '똑딱이'면 꼭 그렇진 않겠지만 무거운 SLR카메라라면 제법 귀찮아기지 마련. 특히 우리가 사용하는 미놀타코니카 D-7은 이미 단종된 구모델이고 무게도 웬만한 다른 SLR카메라보다 많이 나가 여간 짐스러운게 아니었는데 그래도 어렵게 나온 여행이고 촬영한 사진 하나하나가 소중한 자료로 남을테니 좀 꾀가 나고 귀찮아도 부지런히 들고 다니고 찍고 다녔다.

한국 오자마자 달라진 습관 하나가 바로 이 무거운 카메라를 내려놓은 것이다. 1년간 찍어왔으면 습관성으도 들고 다닐만 하겠건만 아예 생각도 않는 걸 보면 꽤나 시달렸던 모양이다. 그래서 스스로 적잖이 놀라는 중.   

비행기에서 내려 집에 도착하니 차려진 밥상은 아래와 같았다. 손꼽아 기다렸던 한국맛, 돼지고기 넣어 끓인 김치찌개와 고춧가루 팍팍 뿌린 어리굴젖. 요건 이미 출발전에 강력히 요청해뒀던 음식이고 나머지 취나물, 도라지, 드룹, 갈비찜은 가족들이 알아서 챙겨준 음식들이다. 색감의 조화도 좋고 진하고 슴슴한 간의 조화도 좋고 오랜시간 익혀낸 것과 짧은 시간 익혀낸 요리들의 조화도 좋다. 그것에 오랫동안 길들여졌던 입을 1년간 홀대했으니 이날 그 아쉬움을 달래주려 참 많이도 먹었다. 그리고보니 딱 요때 까지만 카메라를 들었고 이후에 펼쳐진 요리의 향연들, 가령 모듬회, 주꾸미 샤브샤브, 연포탕, 생선구이, 찜닭 등은 모두 기억속에만 남겨졌구먼. 지나 생각해보니 그 며칠의 공백이 웬지 허전게 느껴졌고 그 기록들이 언젠가 어떤식으로든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앞으로 다시 카메라를 들고 다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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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 | 2009/04/24 16: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_-;;;
이 염장은 뭡니까, 누님 형님!!!!!!!!!!!
달고나 | 2009/04/25 12:14 | PERMALINK | EDIT/DEL
그치? ^^ 하지만 우린 지금 지중해가 그리워. 요 며칠 비오고 바람불고 다시 겨울로 돌아간 느낌이다. 이렇게 추울줄이야..
안하무인 | 2009/04/25 17: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흠...도라지가 아니라...더덕...흠흠...
강양 | 2009/04/28 12:23 | PERMALINK | EDIT/DEL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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