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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에 해당되는 글 1건
2011/10/14 12:58
1층 비스트로를 시작할 때 부터 길에서 보면 인사를 하고 지내는 할아버지가 한 분 계시다.
가까운 곳에 사시는데 연세는 대략 80 가까이 돼 보이시고
안타깝게도 풍을 맞아 거동따위가 여간 불편해보이시는게 아니다.
그래도 궂은 날씨를 제외하곤 늘 지팡이에 의지해 동네를
이리저리 산책하고 다리가 불편해지면 우리 가게나
옆집 코알라 앞에 내놓은 의자에 앉아 쉬시곤 한다.
그때마다 나는 오가며 인사를 건네고
그런 붙임이 반가운지 언제나 밝게 웃으며 화답하시곤 한다.
가끔 대화도 나눠보곤 하지만 이 할아버지 발음이 워낙
않좋으셔서 나는 할아버지 말씀을 절반도 잘 이해하지 못하곤 한다..
그래도 대략 알아들은 것 처럼 고개를 끄덕인다.
2층 공사할 때 궁금해하셔서 한 번 모시고 올라와 구경도 시켜드렸고
가게가 완성된 뒤에는 식사 한 번 하시라고 두어번 잡아끌기도 했지만
다음에 오겠다며 한사코 사양하셨다. 

그러던 요 며칠 전,
1층 뒷마당 작은 화단옆에 보니 웬 도자기 하나가 놓여져있다.
웬건가 싶어 집어들어보니 깨진데 없이 멀쩡하고 모양도 제법 우아하다.
함께일하는 보람이에게 웬거냐고 물어보니 할아버지가 놓고 가셨단다.
엥?  잠깐 내려놓으신건가? 아니면 2층 한식당에 주는 선물인가?
의아스런 생각이 겹쳐일었지만 왠지 할아버지의 선물일 것 같다는
염치없는 생각이 스멀 피어올랐다.
혹시 누군가 집어가면 곤란해지지 싶어서 일단
주방 안으로 들여놓고 잠시 보관하다가 할아버지를 뵈면 이야길 나누기로 했다.
 
다음날 할아버지를 만났고 도자기이야기를 꺼냈더니
2층 가게에 가져다 놓으란다.
주시는거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귀해보이는데 그냥 주셔도 되느냐고 하니
당신은 이제 쓸모가 없다고 한다.
못받겠다고 하기도 그렇고 해서 일단 감사하다며 받았다.
그리고 2층, 작은 서랍장 위에 난과 함께 가지런히 자리를 잡아주었다.
가만히 지켜보니 제법 모양새가 나고 살짝 기품도 느껴진다.
음...



홀 안을 둘러보니 이 도자기 말고는 딱히 소품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의자와 식탁, 그것을 비춰주는 조명과 개업때 받은 작은 화분 몇 개뿐.
사실 이런저런것들로 실내를 꾸미는 것에 익숙치도 않고
괜히 유난스럽다는 생각도 들어 실내장식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게 사실. 
틈틈이 실내를 꾸며봐야겠다.



+++


오늘 10월 15일 토요일, 한식당 달고나의 메뉴는 아래와 같다.

간장에 재운 새우장.
직불에 익혀 파채를 곁들인 고기전.
염장한 조기를 이틀간 햇살에 말려 오븐에 구운 조기구이.
비타민, 숙주, 고사리로 무쳐낸 삼색나물.
꼬막찜과 매콤한 채소무침.
깻잎찜.
돌산 갓김치.
은대구 맑은탕.
2011년산 햅쌀밥.

식사가격은 1인당 15,000원이지만 가끔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면 
1~2천원씩 변동을 줄 계획이다.
그리고 메뉴는 늦어도 당일 점심까지 가게 앞에는 물론
이 블로그를 통해서 공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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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qua | 2011/10/17 11: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2층은 깔끔하지만 좀 허전하긴 했어요-
당분간의 1층 메뉴도 알려주세요!
라구가 먹고싶어요 라구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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