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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7 00:27

교실에서 만나는 외국 친구들의 경우 한국은 물론 수도가 서울이라는 정도는 거의 다 알고 있다. 간혹 남한에서 왔냐 북한에서 왔냐를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묻곤해서 그게 조금 놀랍기는 한데 그럴 때 다른 옆에 한국인이 누군가 있으면 그는 남한에서 왔고 나는 북한에서 왔다고 농을 치기도 한다. 그러면 그걸 또 믿는다. 엉뚱한 피해를 나을까 싶어 서둘러 정정해 주지만 어쩜 이렇게 모를까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

근데 가만보면 이런 차이는 우리가 그들보다 남북한 간의 관계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정확히는 일방적인 것만)을 알고 있기 때문이면서 동시에 그들이 우리보다 남북간의 문제를 좀 더 편견없이 바라본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지나치도록 폐쇄적으로 보이는 북한이지만 이들은 우리와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이 폐쇄적이냐 아니냐는 잠시 접어두더라도 불온서적을 선정, 발표하는 오늘날 한국사회(정확히는 국방부지만)는 북한 못지 않은 폐쇄성을 나타내는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명천지에 읽어선 안되는 책을 정책으로 발표하는 나라, 교실에서 만나는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에게 그 이야기를 아직 꺼내진 않았지만 이런 짓을 남한 체제의 우월성이라고 믿는 한나라당 사람들을 이들은 비웃을 것이 분명하다.

동생이 부쳐준 책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이번 주 즈음에는 오지 싶다. 그 가운데 '불온서적'은 없지만 불온한 상상력을 불어넣어줄 책들임엔 틀림없다. 책은 대부분 요리와 음식, 유럽의 문화에 관한 책들인데 책들 가운데에는 정부관료와 한나라당 사람들이 카메라 앞에서 갖은 포즈를 잡아가며 집어먹던 미국산 쇠고기, 나아가 모든 육식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의 책도 포함돼 있기도 하다.

가령 '죽음의 밥상' 같은 책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향한 정치인들, 또는 한국사회의 이데올로기적 맹신이 어떤 진실을 숨기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다음은 알라딘에서 퍼온 내용.

소들이 먹는 이상한 음식이 옥수수만은 아니다. 유럽에서 광우병이 중대 문제로 떠올랐을 때, 그것이 연관된 질병에 걸린 양의 골분(骨粉)을 소에게 먹인 결과임이 알려지자 대중은 경악했다. 대체 언제부터 소가 육식동물이 되었단 말인가?

그러나 미국에서는, 이 책을 쓰고 있는 지금조차도 소에게 젤라틴, ‘접시 쓰레기(레스토랑의 고기 요리 찌꺼기)’, 닭고기와 돼지고기, 닭장 쓰레기(닭똥, 닭 시체, 닭털, 먹다 남은 모이 등), 그리고 소의 피와 지방이 포함된 사료를 주는 것이 합법이다.

그리고 먹다 남은 모이 중에는 소에게 직접 주는 것은 불법이지만 닭에게 주는 것은 합법인 소고기와 뼈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97쪽, '3. 고기와 우유 생산 공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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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진보생활문예 『삶이 보이는 창』 | 2008/08/14 20:16 | DEL
얼마전 국방부가 불온서적 명단을 발표해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불온서적 명단에 포함된 좋은 책들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알라딘에서는 발빠르게 대응하여 작은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관련 출판사들은 장기불황속에서 뜻밖에 매출이 오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관련 출판사들은 단순히 매출증가의 문제가 아니기에 신중하게 대응하기 위해 연대단위를 꾸려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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